리뷰

서울시가 배달 조합을 출시했습니다(제로배달 유니온)

역삼동 Kev 2020. 9. 16. 12:42

서울시가 제로배달이라는 배달 조합을 출시했습니다. 배달의민족도 쿠팡이츠에 고객을 빼앗기면서 경쟁이 심화되는 시점인데요. 여튼 서울시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애국심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배달은 역시 우리의 것!', '배달 독립 만세' 등을 캐치프라이즈로 내걸었습니다 ㅋㅋ

앞서 애국심 마케팅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배달의민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배달의민족도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를 내걸며 애국심에 호소했었는데, 이후 독일 배달업체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을 결정하면서 '배신의민족', '게르만 민족'이라고 놀림을 많이 받았죠.

여튼 제로배달은 경쟁사(배민, 쿠팡이츠 등) 대비 낮은 수수료가 장점이라고 합니다. 관에서 주도하는 서비스이니만큼 공급자인 영세상공인에 혜택을 주는 서비스이구요. 조합 형태의 사업입니다. 특정 사업자(혹은 관)가 주체가 아닌, 띵동, 부르심, 서울애배달, 동네마트 등의 여러 스타트업들의 조합 형태에요. 실제 오퍼레이션과 마케팅 비용, 운영 비용 등은 모두 각 스타트업이 부담해야 하고, 대신 수수료는 적게 받아야 합니다 ㅋㅋ 작년에 택시 조합이 티머니와 함께 낸 온다 택시가 폭망한 가장 큰 구조적 원인과 똑같은 구조적 리스크를 태생적으로 지니고 있어서 걱정이 되는 부분입니다.

 

결국 소비자들이 이용해야 하는데, 배민의 익숙함이나 쿠팡이츠의 압도적인 빠름(10-20분이면 배달이 옵니다.)과 캐피탈 플레이(쿠폰을 엄청나게 뿌리고, 매일 유명 가게들이 할인 전쟁을 펼치죠)를 과연 이겨낼 수 있을까요? 배달 중개 서비스의 특성 상 고도화 된 오퍼레이션 시스템이 필요하고, 엄청난 수준의 CS 역량이 필요할텐데 관이 과연 이걸 해낼 수 있을지 궁금하긴 합니다.

 

과연 관이 주도하는 우수한 사업 사례로 기록될지, 괜한 세금 낭비가 될지 지켜봐야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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