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인터넷 은행 성공 비결 1탄

역삼동 Kev 2017. 9. 5. 15:12

인터넷 은행이 난리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한 달 만에 300만 건이 넘는 계좌가 개설 되었다. 매일 10만 좌 이상의 계좌가 개설된 셈이다. 캐릭터 체크카드는 한 달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 케이뱅크의 계좌수가 50만 좌인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지만, 케이뱅크의 계좌 수 역시 출시된 시점을 생각해보면 엄청난 속도로 성장중이다.

아참 이번 포스팅에서는 가볍게 왜 인터넷 은행이 난리인지 오버뷰를 해보려 한다.
간단하게 의문을 던져보고, 혼자서 답해본 후 2탄에서 심층 분석을 하기로 한다.


왜일까?
왜 사람들은 앱을 다운받아, 회원가입을 하고, 계좌를 만들고, 체크카드를 신청하는걸까?
이용자 입장에서의 답은 의외로 간단한 것처럼 보인다.


1. 편리하다
편리하다. 
이걸로 말 다한거 아닌가?

은행을 가는 일은 원래 생각만으로 답답하고, 짜증이 나고, 어떻게 시간을 내야할지 고민해야 하는 귀찮은 일이었다. 물론 인터넷 뱅킹, 폰 뱅킹이 나온 이후로는 그 불편함이 줄었지만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페이코, 페이나우, 토스 등 간편 결제/ 송금 서비스를 우리 어머니도 이용하는 2017년의 금융 소비자들에게 인터넷 은행은 편리하다.



패턴으로 로그인, 이렇게 편리할수가? 출처: 카카오뱅크




은행과는 그 태생부터가 다르다. 카카오톡, 카카오페이를 사용하던 이용자들에게 카카오뱅크는 어쩌면 카톡의 확장 서비스 중 하나처럼 느껴질 수 있다.

카톡과 비슷한(편리한) UI, 직관적이고 편리한 UX는 기존 은행이 아무리 큰 돈을 들여도 단기간에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과도 같다.


2. 금리(얼마나 많이 주고, 얼마나 적게 떼먹는가)
금융서비스의 본질이다.
바로 금리. 

금융소비자가 얼마나 혜택을 볼 수 있는가의 가장 큰 본질은 금리에 달려있다.
내 돈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한편 얼마나 큰 이자를 줄 것인가, 나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얼마나 적은 이자를 떼먹을 것인가가 바로 금융서비스의 본질이라 할 수 있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보았는가? 담보가 없다면, 신용도가 높지 않다면, 다른 채무가 있다면 받기 어려울 뿐 아니라 설령 담보가 있어도, 신용도가 높아도 우대금리를 적용 받으려면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 귀찮다.

그런데 인터넷은행은 다르다.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들을 만족하지 않아도 일괄적으로 높은 예금금리, 낮은 대출금리를 제공한다. 특히나 기존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FICO 모델에서 신용도가 낮게 나오지만 돈을 갚을 여력과 의지가 있는 사람들에게 인터넷 은행은 한줄기 빛이다.
저축은행의 10%후반~20%중반 대의 금리를 눈물을 삼켜가며 억지로 내지 않아도 된다.

금리를 인터넷은행이 가지는 구조적 경쟁우위가 있다. 바로 오프라인 지점을 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오는 비용 절감 효과 + 바젤Ⅱ만 적용 받는 제도적 우위.(이 둘은 2탄에서 자세히 서술하기로 하자)

게다가 편리하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둘 다 100~500만원 정도의 소액 마이너스 통장은 신청만하면(핸드폰으로 5분도 걸리지 않는다.) 바로 내준다.

그래서일까? 벌써 2조 원을 바라보는 카카오뱅크의 여신액 중 건수 기준 비상금 대출이 52%,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 32%로 가장 높다. 반면 금액순으로 보면 6.9%, 49%로 건수 대비 낮은 것을 보아 소액 대출이 많다는 점을 볼 수 있다.



누구에게나 좋은 조건, 출처: 조선일보



3. 문화컨텐츠
나는 컨텐츠 전문가는 아니지만, 서비스 이용자로서 이것 한가지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나같은 디자인알못도 카드 하나를 만들어도 예쁜걸 만들고,  키보드 하나를 사도 예쁜걸 산다.

그런데 인터넷은행이(특히 카카오뱅크는) 그렇다.
올해 2분기 기준 지난 1년간 카드사들의 체크카드 발급 수는 신한카드가 40만건으로 가장 많고, 현대카드가 10만 건이 줄어 가장 적었다.

그런데 카카오뱅크는 지난 한달 간 200만 건의 발급 신청이 있었다.
물론 기존에 다른 체크카드를 가진 사람들도 신청을 했기 때문이겠지만, 그 사람들이 왜 다른 카드 다 놔두고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를 신청했을까. 그것도 한달이나 기다려가면서. 예뻐서 그리고 갖고 싶어서가 아닐까?

다른 카드들이 자극하지 못한 문화 컨텐츠로서 그리고 '자랑'하고 싶은 아이템으로서 소비자들에게 소구된 것으로 보인다.



예쁘다. 출처: 글로벌이코노믹



정리해보면
1. 편리하다
2. 금리가 좋다(많이 주고, 적게 떼어 먹는다)
3. 예쁘다
정도로 볼 수 있겠다.

주주구성과 오프라인 지점의 부재 그리고 바젤Ⅱ가 지금 이 순간 떠올랐는데, 시간이 늦었으니까 이 세가지는 2탄에서 알아보자.

또한 각각의 이유가 소비자들에게 어떤 함의를 갖는지, 그리고 지금 내가 생각하지 못한 어떤 다른 이유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이틀 정도 더 공부해보고 이것도 2탄에서 자세히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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