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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교도소 운영자, 베트남에서 검거

성범죄자 등의 신상정보를 게재한 온라인 사이트 '디지털 교도소'의 운영자가 베트남 호치민에서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서버를 옮겨 사이트를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진 2기 운영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 한다고 하네요.


디지털교도소는 지난 7월 세계 최대 규모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투비디오(W2V)’ 운영자인 손정우씨에 대해 한국 법원이 미국 송환을 불허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주목을 받았는데요. 손정우씨를 비롯해 110여명의 이름과 사진, 나이, 직업 등이 구체적으로 게재되어있습니다. 사이트 운영진 측은 당시 "악성 범죄자에 대한 관대한 처벌에 한계를 느끼고 이들의 신상정보를 직접 공개해 사회적 심판을 받게 하려 한다"고 운영 목적을 설명했습니다. 사적 제재를 하는 셈인데요.


문제는 운영진들이 법적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고 특정인을 범죄자로 모는 행위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 과정에서 애꿎은 피해자도 발생했고. 대학 교수인 어떤 분은 텔레그램을 통해 아동 성착취물을 구입 시도했다는 이유로 디지털교도소에 신상과 대화 내용이 공개됐는데, 경찰이 그 교수의 휴대폰 등을 수사한 결과 사이트에 게재된 것과 같은 내용의 대화창이나 삭제물이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 3일에는 디지털교도소에 신상공개된 고려대학생 한 분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었죠 ㅠㅠ

디지털 교도소 2기 운영진이라고 밝힌 이들이 올린 입장문. 홈페이지 캡처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디지털교도소는 잠정 폐쇄됐다가, 2기 운영진이라고 밝힌 이들이 입장문을 올린 뒤 운영을 재개했습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돌아가신 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하면서도, "디지털교도소는 이대로 사라지기엔 너무나 아까운 사이트"라며 지속적으로 사이트를 운영하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가끔 진짜 나쁜 범죄를 저지르고도 풀려나거나, 솜방망이 처벌 받는 사람들 보면 열 받아서 이런 곳이 필요하나? 싶기도 하다가도 또 사적 제재로 피해를 입는(심지어 극단적 선택까지...) 분들 계시는거 보면 있으면 안된다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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