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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사랑제일교회 사태, #1] 18일, 전광훈 사태 한 번에 몰아보기(사랑제일교회 확진 추이/ 영상/ 주변 상권/ 정부 반응/ 주가 반응/ 재정적자/ 4차 추경 ㅃㅃ/ 대출 금리↓/ 우한 수영장 파티)

전광훈 목사가 확진자 판정을 받고, 성북구 사택에서 구급 차량에 타는 모습, 출처: 뉴스1
인버스라도 매수한걸까?, 출처: 연합뉴스

확진자가 이송되는 모습이라고 보여지십니까? 사놓은 주식이 오늘 호재가 터져서 급등하는 모습을 핸드폰으로 보면 저런 모습일까 싶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자가격리 대상자인데다, 큰 교회의 목사로 책임감을 가져야 할 사람인데도 자가격리 위반하고 개판이에요 아주... 이번 코로나 재확산 사태의 그라운드 제로인 사랑제일교회에서 시작된 확산이 좀 잡히고 나면 정부와 서울시는 아마 교회와 전광훈씨를 상대로 1,000억 원 대의 민사 소송도 제기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대구 신천지 사태 때도 좀 사태가 진정된 6월 쯤에 소송을 제기했었죠. 당장은 행정력을 확진자 관리와 확산 방지에 총동원 해야 하니까요 ㅠㅠ

 

사랑제일교회 방역 중, 출처: 뉴시스

 

어제는 사랑제일교회 확진자가 319명이었는데요. 오늘 오후 2시엔 457명이 되었습니다. 하루 만에 138명이 늘었죠. 이 사람들이 또 다 서울 성북구에만 있지도 않아요. 충남 8명, 강원 5명, 경북 4명, 전북 4명, 대구 2명, 대전 2명... 전국구로 퍼져있어요 ㅠㅠ

 

 

이 확진자들이 2차 전파도 이미 일으키고 다녔습니다. 다른 교회(안디옥 교회)에 15명, 롯데홈쇼핑 미디어서울센터 7명, 농협카드 콜센터 4명, K국민저축은행 콜센터 2명, 새마음요양병언 1명, 암사동 어르신 방문요양센터 1명이래요... 국내 최대 교회인 순복음 교회에서도 확진자가 4명 나왔구요.

 

(좌) 포항에서 탈주 후 잡힌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우) 탈주 확진자 제보 바라는 포항시청

이 와중에 병원 이송을 거부하며, 탈주한 사랑제일교회 확진자가 포항에서 붙잡히기도 했구요. 예전 대구 신천지 사태 때도 딱 이랬습니다. 빽빽이 들어앉아 예배를 보다가 단체로 코로나에 감염되고, 이들이 전국 각지에 흩어져 전파를 만들어내면서 진짜 전염병을 대유행 시켰었죠. 딱 지금이 대유행으로 가는 분수령인 것 같아요. 좀 잠잠해지나 싶더니 이런 일이 나네요... 저는 교회에 대한 반감이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믿음을 가지고 교회에 다니시는 행동이 국민 일반의 건강, 생계를 비롯해 행복에 악영향을 줘서는 안되겠죠. 교회에 다니시는 분들께서는 모쪼록 방역에 더 조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건강이 악화됐다고 하네요. 아래 영상은 YTN이 오늘(18일) 보도한 관련 꼭지입니다. 보면 건강이 악화됐다는 관계자의 인터뷰, 광복절 집회에서 구청이 격리대상으로 통보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전광훈 목사의 공개 발언 등에 대해 간략하게 나옵니다.

 

단순히 코로나 대확산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죠. 이미 우리는 경험했지만, 주변 상권이 폭삭 주저 앉게 됩니다. 벌써 사랑제일교회 주변 가게들은 문을 닫았고, 생계를 위해 문을 연 식당들은 교회 다니는 사람 사절이라는 종이를 붙여놓곤 하고 있습니다.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 식당에 붙어있는 문구, 출처: 뉴스1
또 다른 식당, 출처: 뉴스1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는, 방역 중대 기로에 놓였고, 늦어지면 대유행 상황이 오게 될 것이라고 오늘 발표했습니다. 심지어 신천지 때 보다 더 큰 위기라고 발표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후, 정세균 국무총리(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 겸)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포인트는,

  1. 사랑제일교회 명부가 정확하지 않아 추적이 어렵다.

  2. 교인들이 전국에 있어서 타 지역으로의 전파가 현실화 되고 있다.

  3. 그래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다.

    •  서울, 경기, 인천을 대상 지역으로 확대한다.

    •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모임이 금지 된다.

    •  클럽, 노래방, 뷔페, pc방 등 시설과 국공립 시설 운영 중단한다.

  4.  교회는 비대면 예배만 허용한다.

자연스럽게, 결혼을 준비중이던 예비 신랑신부들은 멘붕에 빠집니다. 50명 이상 모이는 결혼식에 참석하면 참석한 사람도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하거든요. 코로나 때문에 조심하고, 연기하고, 눈치보던 예비 부부들은 또 멘붕이에요 ㅠㅠ

 

자본주의 민심을 반영하는 주식시장도 여기에 오늘 반응합니다. 공매도 금지에 힘입어 끝을 모르고 오르던 코스피가 두달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합니다.

 

KB국민은행 딜링룸, 출처: 뉴스1

 

11일에 문재인 대통령이 이런 발표를 했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올해 경제성장률 1위가 예상될 만큼 가장 선방한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 일주일이 채 지나기 전에 한국은 후진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재정을 풀어 민간 소비를 진작시키고 있었는데요. 최초로 월요일 임시공휴일까지 지정하고, 문체부에선 문화, 숙박 할인권을 풀고(2020/08/14 - [그날그날 생각없이 핫한거] - 문화소비할인권이 풀려요.(feat. 문체부)), 국민 외식 페이백을 하려고 했고(2020/08/14 - [그날그날 생각없이 핫한거] - 국민외식비 신청 방법, 1만원 환급 (feat. 1,670원 할인 쿠폰이라고 생각하자)), 각종 자활 사업과 대출, 지원금, 통화 금리 인하 등 할 수 있는 모든 재정정책을 다 쓰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역대급으로 긴 장마가 왔죠. 코로나에 지친 나라에 비 피해가 더해졌고, 간신히 장마가 끝나면서 딱 맞춘 광복절 연휴에 이런 사태가 터졌습니다. 제가 공무원이었으면 진짜 이런 표현 써도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빠따 들고 갔어요... 계속된 추경에 수해 복구까지 하면서 재정 정책에 쓸 돈도 이제 빠듯합니다.

 

상반기에만 정부의 누적 재정 적자(관리재정수지 기준)가 벌써 110조 5000억 원입니다.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서 추경해가며 집행한 예산만 277조 원이거든요. 한참 땡겨 쓴 재정에 수해 복구 예산까지 더 들어갔습니다. 수해 직후에 4차 추경 얘기가 나왔지만, 진전이 없는 이유가 돈이 없어서입니다.

 

위 그림에서 언급되는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는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정하는 기준인데요. 이게 태어난 이후로 처음으로 지난 달에 0%대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계속 떨어지고 있어요. 그냥 역대 최저치입니다. 은행들 입장에선 거의 뭐 데드엔드 수준인데요. 이 정도면, 진짜 연 1%대 금리를 적용받는 대출 소비자들이 많아지겠어요.

 

그래서 은행들도 수익성 강화를 위해서 다른 은행 대출 뺏어오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p와 q 사이에서 일단 q라도 늘려야겠다고 결정한거죠. 고객 당 마진이 떨어지니, 고객 수를 확보해야겠다는 의미인데요. 이자를 좀 덜 받더라도 대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 우리은행은 12일에 '직장인 대출 갈아타기' 상품을, 농협은 'NH로 바꿈대출'을 출시했습니다. 기존에 금리가 제법 높은 대출을 받은 분들께서는 이번 기회에 금리를 1%라도 낮출 수 있는 상품들을 잘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 와중에 코로나의 시발점시발점시발점시발점인 중국 우한에서는 풀파티가 벌어지는 모습이 공개돼서, 전세계를 빡치게 하고 있습니다.

 

우한의 한 수영장에서 풀파티가 열리는 모습, 출처: AFP 연합뉴스
우한의 한 수영장에서 풀파티가 열리는 모습, 출처: AFP 연합뉴스
우한의 한 수영장에서 풀파티가 열리는 모습, 출처: AFP 연합뉴스

한국을 포함해서 여러 나라들에 코로나가 계속 확산되면서, 사람들은 아프거나 죽고, 경제는 빠그라지고, 생계는 위협 받고 있는데 막상 우한에서는 풀파티가 열리는 모습 보고 저도 화가 진짜 머리 끝까지 나더라구요. 전부 사랑제일교회로 보내고 싶었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기사들을 보면서 정리해서 쓰면 좋겠다 싶어 쓰다보니 글이 길어져서 일단은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다들 코로나 조심하시고, 건강한 하루들 보내세요!